피부병의 일종. 선천적으로 과민한 알레르기 성질에 '염증'이 더해진 만성 피부 질환을 통틀어 '아토피성 피부염'이라 부른다. 흔히 '아토피 피부염', 혹은 '아토피'라 불린다. 쉽게 낫지 않는 난치병으로 아토피에 걸린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염성은 없으며, 비염과 동급으로 고생을 어마어마하게 하는 질병이다. 심하게 앓게 되면 불면증에 시달릴 위험도도 높아지며,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로 성인이 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지만, 현대에서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토피가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 특정 음식이나 환경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게 아토피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방법의 하나다.
흑인보다 황인, 황인보다 백인이 아토피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아토피가 무서운 이유는 아예 낫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과 긁으면 긁을수록 더 가려워지며 염증 또한 심해진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알레르기 증상은 체내 코르티솔 분비가 하루 중 가장 적은 잠자기 전에 가장 심해진다. 잠자기 전에 가려워서 계속 긁으면 잠도 못 자고 가렵기도 더하고 엄청 괴롭다. 아토피를 겪은 사람이라면 알 테지만 밤새 긁다가 잠들다가 깨기를 반복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그새 악화한 상처와 피부에서 떨어진 피딱지, 각질이나 옷과 이불에 조금씩 묻은 상처의 핏자국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토피 환자들은 피부의 상처로 인해 반소매, 반바지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나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긁다가 잠에서 깨거나 울기라도 하면 부모는 정말 마음이 갑갑한 경우가 허다하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심한 경우에는 불면증으로 이어져 정신적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겪게 될 수 있다. 또한 눈 주위에 아토피가 발생하면 시력이 나빠질 수 있으며, 엉덩이에 생기면 건조할 때는 앞으로 숙이기만 해도 피부가 땅겨 따갑고 뛰기 힘든데다 감각을 마비시킬 수 있는 아이스팩이 없다면 제대로 앉기도 힘들다.
아토피에 해로운 음식과 피해야 할 것으로 가공된 육류는 물론이고 각종 과자나 빵, 일부 고기 식품, 기름진 음식, 달걀, 우유, 술 등인데 이것들을 피하려면 집 밖에선 채소만 들어가는 도시락을 먹여야 하는데 사실상 힘들다.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도 있어서 결국 음식 또한 어떻게 먹으라, 먹지 말라고 일률적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한다. 명심하자. 사람마다 보이는 기전이 다른 병은 특히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게 제일이다.
한국에서는 현대병의 대표 격으로 일컬어지며 실제로 과거에 비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의 수, 유병률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영국에서 조사된 코호트 연구에 의하면 1946년 5.1%에서 1958년 7.3%, 1970년 12.2%로 점차 증가했고, 스웨덴에서는 1979년 7.05%에서 1991년 18.28%로 증가, 일본 오사카의 경우 1985년 15%에서 1997년 22.9%로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2000년대의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초등학생 24.9%, 중학생 12.8%였으며 이는 1995년에 비해서 증가한 것이다. 지나친 유해 물질의 배출이 있는 공단 근처 및 환경 문제로 인한 발생이 많다. 2011년 기준으로, 최근 15년간 아토피 환자의 수는 어린이에서 2.2배(9.2% → 20.6%), 청소년에서 3.2배(4.0% → 12.9%)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아토피가 있는 경우, 병원 가서 진단받고 아토피 유발 물질을 차단해야지, 입증 안 된 민간요법 따라 하다가는 큰일 난다. 특히 나이 어린 유아의 경우 부모에 의해 반강제로 민간요법을 이용한 치료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상처를 소독하려고 염분이 있는 물로 목욕시키기도 하고, 식초 바르다가 더 악화하거나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며, 사망했다는 사례만 보고 나머진 가려듣자. 광고다. 부항 떴다가 출혈로 사망했던 사례도 있다.
유전이지만 정확하게 어떤 유전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단,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때문일 것이라는 논문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대부분 이놈 때문일 것이라는 다소 신빙성은 없지만 해외에서 그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 밝혀진 것도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EBV는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보령제약에서 세계 최초로 EBV 및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임상 2상을 진행 중인데 아토피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이다.
그리고 앞으로 단기간 내에 원인이 밝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토피 환자를 두거나 본인이 심한 아토피를 앓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꺼리는 이야기지만 사실 의학적인 관점에서 아토피는 상당히 정복된 질환으로 봐야 한다. 일단은 면역억제제라는 거의 대다수에게 효과가 있는 약물이 있고 생사를 가를 만큼 중한 질환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작다.
무엇보다도 질환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자본이 들어가고 이로 인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아토피는 대부분 대학교 연구실쯤에서 밖에 하지 않는다. 진짜 제대로 이 질환이 정복됨을 느끼려면 거대 제약회사들에서 침투를 해야 하는데 일단 문제는 어떤 약을 만들든 면역억제제 이상으로 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없고 설령 면역억제제만큼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또 다른 부작용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그리고 어떤 약을 만들던 오랫동안 임상 경험이 충분히 쌓인 면역억제제 대신 다른 약을 처방할 리도 없으니 거의 개발되기 어렵다.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자본은 이런 이유로 이른바 불치라고 불리는 질환들에 집중되고 있다.
관련 증상의 원인 및 치료법은 다음에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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