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급성 또는 만성적인 질환. 병명 그대로 음식을 먹고 몸 안에 독(毒)이 생겨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품위생법 제2조 제10호에 의하면 식품의 섭취로 인하여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하여 발생하였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하여 발생 되었거나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라고 정의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기후적 특성상 유병률 자체는 여름에 제일 많지만, 의외로 타 계절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여름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다른 계절에는 그런 인식이 약해서 식품 관리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여름과 계절적 특성이 정반대인 겨울에 식품 관리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오염된 음식을 먹고 노로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어 고생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난다. 대한민국에서도 특히 기온이 서늘해지는 가을과 겨울 명절에 제사음식을 한가득 조리한 후 한 김 식힌다고, 혹은 해놓은 음식이 너무 많아 주방 여기저기 널어놓고 보관하다 일가친척 다 같이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왕왕 있다. 이는 냉장 보관을 하면 음식물이 변질되지 않는다는 인식과 맥락이 비슷하다. 사실 저온에서는 미생물의 생장이 다소 느려질 뿐이지 절대로 미생물의 생장이 완전 억제되는게 아니다. 설령 상하지 않은 신선한 음식이라도 미생물이 어느 정도 있다면 냉동해도 미생물이 멈추면 멈췄지 어차피 해동되자마자 다시 움직인다
2. 경과 및 증상
보통 대부분의 식중독은 수 시간에서 며칠간 잠복기를 가지다가 증상이 발현한다. 증상은 주로 오한·발열·구역질·구토·설사·복통·가스 등. 처음엔 속이 메슥거리다가, 증상이 진행되면 장이 꼬이는 듯 아프면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4~5일 정도 증상이 동반되며, 병원에서 치료받을 경우 3~5시간 이내에 안정을 찾고, 대부분은 1~3일 이내에 자연 회복된다.
그러나 방치하면 식중독균들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들, 만성 질환자들이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가서 심할 경우에는 패혈증과 더불어 감염성 심장내막염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한 병원 치료로 짧게 끝나는 건 건강한 사람에게만 해당한다. 심한 사람은 약물 투여를 해도 지속적인 통증이 멈추지 않는다.
3. 예방 및 치료
규칙은 “먼저 들어온 것부터 먼저 사용한다(First in, First Out, FIFO, 선입선출)”로서[10], 먼저 구입한 것을 나중에 구입한 것보다 먼저 사용한다는 것이다. 선입선출의 제 1단계는 모든 제품이 수령된 날짜를 기록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먼저 납품받은 제품 뒤에 새로 납품받은 제품을 보관하는 것이다. 식품은 바닥에서 최소한 15센티미터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고, 벽과 물이 떨어질 만한 파이프에서 멀리 있어야 한다. 모든 식품은, 대용량이든 아니든, 오염이 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덮어서 보관해야 한다. 매일 식품을 확인하고 상하거나 오염된 식품은 폐기한다.
우선 익혀 먹는 것은 분명히 식중독을 예방할 수는 있으나, 익힌 이후부터는 개봉한 것,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입에 닿은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보다 훨씬 빨리 상한다. 특히 밥과 김치, 그리고 통조림처럼 기본 유통기한이 긴 음식은 더더욱 그렇다. 이미 상했다면 2회 이상 익혀도 소용없다. 침에 의해 남은 음식이 상할 수도 있는데, 일단 음식을 먹은 이후에는 위산에 의해 부패가 방지되고 큰 창자쯤 가면 어차피 인체에서 따로 흡수하지는 않으니 큰 상관이 없다. 비슷한 원리로 식초를 첨가한 음식은 보존 기간이 약간 길어진다. 애초에 식초나 소금, 설탕이 실온 보관이기도 하고.
과일과 채소를 비롯한 음식물들을 반드시 씻는다. 본디 과일은 껍질째 먹는 것이 건강상 좋지만 대부분의 농가는 편리성과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왁스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고 기본적으로 농약을 많이 치고 껍질에 농약 성분이 축적되기 때문에 껍질을 씻은 다음 깎아 먹는 게 안전하다. 특히 약품 계열의 경우 균에 의한 것보다도 심하다.
식중독이라고 하면 회나 고기를 연상하기 쉽지만, 의외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16부터 2020년까지 병원성 대장균이 일으킨 식중독의 원인 식품을 조사한 결과 채소류가 67%로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에도 식중독 원인의 46%는 세균에 오염된 채소와 과일이라고 발표된 바 있다.
남은 채소와 과일들 그리고 육류와 해류는 반드시 냉장 보관한다. 냉장이나 냉동은 미생물 증식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냉장, 냉동보관을 맹신하지 말 것! 냉동보관의 경우 냉동보관이 잘 되었다면 괜찮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므로 수상하면 그냥 버린다. 특히 상하든 말든 2회 이상 냉동하는 것은 안 좋다. 이미 세균이 증식했다면 냉동해도 세균의 활동이 거의 멈출 뿐이지 해동 후에 다시 활동하기 때문. 보관 시엔 단순하게 비닐봉지에 담지 말고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보관해야 한다. 비닐봉지의 경우 냉장고 속의 세균을 막아주지 못하며 냉장고의 냄새가 음식에 배어들어 가 음식 맛을 떨어뜨린다.
상온에 1~3일(여름 같으면 4~8시간), 냉장하면 1주일~2주일, 냉동 시 1달 이상 방치된 음식은 거의 100% 안전하지 못하며 오래 잡아봤자 +3일 ~ 2주가 한계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기준이므로 그냥 냄새나 맛 중 하나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기간과 관계없이 즉시 버려야 한다. 특히 아깝다고 그냥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식비의 10배나 되는 의료비가 깨질 수 있다.
처음 먹는 음식 중에서 독특한 음식(이를테면 옻닭)은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는지, 어떤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지를 알아보고 먹도록 한다. 보통 자기 몸 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이런 종류의 음식물을 먹고 알레르기가 발생해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이 경우는 식중독보다도 더 큰일 날 수 있다.
여름에는 날 음식을 피하며, 아이들에게 되도록 날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한다. 여기서 날 음식은 생선회나 육회 같은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채소나 과일도 충분히 포함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치료는 별거 없다. 설사와 구토로 원인물질을 배출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체내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심각해진다. 이것을 보충하는 게 첫 번째다. 물론 설사와 구토로 배출이 된다고 해도 뱃속에서 세균이 계속해서 증식하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장관이 엉망이라 흡수가 잘 안될 경우엔 수액을 맞는다. 그냥 물을 마시면 수분만 보충되지 전해질은 보충되지 않기 때문에 물만 마시는 것 보다는 이온 음료를 마시거나 물에 소금과 설탕을 섞어 살짝 맛이 나도록 타서 마셔야 하며 찬 것을 마시면 다시 설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미지근하게 마셔야 한다. 혈변이나 점액성변 또는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손상된 장관 막으로 합병증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설사하기 싫다고 지사제를 복용하면 맹독충이 될 수 있으니 곱게 받아들일 것. 설사는 몸의 방어기전이니 받아들이고 배출할 것.
만약 상한 음식을 이미 먹어버린 상태고 아직 증상이 일어나지 않았으나 증상을 예방, 완화 시키고 싶다면, 병원이나 약국으로 가자. 민간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인체에서 독소를 해독하는 건 간이 하는 일이지, 음식물을 먹는다고 해독해 주지 않는다. 음식물이 들어오면 위산에 녹을 뿐이다. 무엇보다 많이 먹어서 충분한 효과가 내는 성분들은, 식품에서 추출되어 의약품으로 만들어진다. 알약 캡슐 등의 보호를 받아 위산을 통과한 후, 약효를 흡수할 장기에 도착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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