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 스트레스란 외부의 위협, 공격 등에 대항해 신체를 보호하려는 신체와 심리의 변화 과정, 생체에 가해지는 여러 상해 및 자극에 대하여 신체에서 일어나는 비특이적인 생물 반응을 통칭한다.
스트레스는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H. 셀리에가 처음으로 명명했는데, 스트레스를 처음으로 발견하게 된 계기가 좀 황당하다. 셀리에는 원래 난소 추출물이 쥐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대조군에 식염수를 주입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런데 난소 추출물을 주입한 실험군과 식염수를 주입한 대조군이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사실 셀리에는 동물을 다루는 손재주가 부족했고, 실험 쥐들을 아무렇게나 다루는 바람에 실험군, 대조군 모두 스트레스를 받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본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인체 반응은 초기 인류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체는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소화 연동을 중지하고 신체 말단에 혈액을 돌리며 심박이 증가하고 뇌하수체가 활성화되어 신체를 긴박한 활동에 적합하도록 준비시킨다. 이는 과거의 스트레스 상황, 즉 맹수와 대치했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개체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장 눈앞에 맹수가 나타났는데 느긋하게 소화기관에 혈액을 돌리는 것보단 소화를 늦추더라도 신체 말단에 혈액을 돌리고 심박수를 올리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를테면 아무런 이유 없이 공격받을 때로, 소위 납득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공부를 못해서 느끼는 스트레스와는 양적,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 폭이 넓은 사람도 이 같은 경우 혼란함을 느끼며 마침내 자신이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일순간 폭발하게 된다. 납득하지 못할 때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목적과 행위가 먼 경우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스트레스에 대한 흥미 때문에 읽고 있을 것이다. 읽는 것 자체로 흥미는 충족되므로, 당신은 읽고 싶어서 읽는 것이다. 즉 목적과 행위가 일치할 때 우리는 재밌다고 느끼며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 반대로, 게임을 하는 데 같은 곳에서 스무 번이 넘게 죽었다고 치자. 재미를 위해 하는 게임인데 지루함과 짜증이 넘치기 시작한다면, 그것이 바로 이러한 유형의 스트레스다.
이렇게 인류 생존에 기여를 한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은 인류가 문명화되면서 오히려 인체에 독이 되기 시작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 상황은 신체기능을 활성화하는 것만으론 해결되는 성질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나타나던 신체 반응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스트레스를 일절 안 받는 방법은 아무 일도 안 하고, 아무도 안 만나고, 아무런 갈등도 없는 것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받고, 심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에 걸리기까지 하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을 만큼 너무 크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심한 수준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해소도 안 된다면 말 그대로 만병의 근원이 된다. 오죽하면 스트레스성 질환이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또한 급격한 스트레스로 인한 통제감 상실 경험은 결과적으로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현대에는 적당한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운동이나 적절한 휴식 등을 통해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 일례로, 직장생활에서의 괴로움은 신체 반응성 증대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나, 신체는 스트레스에 대해 소화 기능을 감소시키고 심박을 증대시킨다. 결국 해당 유기체에는 소화불량과 불면이 야기된다. 그리고 이들 요인에 의해 직장생활에서의 괴로움이 가중된다. 이러한 악순환으로 스트레스는 인류의 적이 되었다.
반대로, 외부로부터의 스트레스가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신체에 여러 부담이 가해짐으로써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건강상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높으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으로 인해 해소되지 않는 만성 스트레스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사실 스트레스 중 가장 심각한 건 '만성적 스트레스(chronic stress)'라는 것으로, 스트레스의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 지속되기 때문에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 역시 지속해서 나오게 되고 위산 과다분비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특히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부신피질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면역력을 대폭 낮추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쉽게 잡아낼 수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 암세포 같은 것을 잡아내지 못하게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팍 오게 되면, 그 스트레스의 후유증으로 PTSD,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에 걸릴 수 있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적응장애에 걸린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평소 바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심한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하기도 했다.
스트레스 반응 중 하나인 짜증이 너무 반복될 경우 짜증의 만성화가 이어져서 짜증만으로는 스트레스 해소가 잘되지 않고, 자꾸 습관적으로 짜증만 내게 된다. 그러므로 짜증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여러 스트레스 해소 대안을 만들어두는 편이 더 이롭다. 짜증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기인하는 부정적 심리상태를 표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계속 부정적 심리상태의 표출만을 지속하고 있을 경우 사고 자체가 짜증에 물들어, 오히려 아무리 짜증을 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아 더 짜증 나는 상황(부정적 심리상태의 고착화)에 이른다.
이럴 땐 짜증 섞인 감정을 표출하기보단 스트레스 유발요인을 찾아서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감정을 너무 억누르라는 말은 아니다. 감정을 너무 억누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부정적 정서를 표출하기만 할 뿐 원인이 고쳐지지 않으면, 상황이 해결되어 짜증이 해소될 가능성도 적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혼자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버거운 상황에는 바로 가족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도 다양한 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어떤 방법을 쓰는지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아래에 적힌 것 이외에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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