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괴사하는 질환이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혈관의 크기에 비해 많은 혈액을 보내야 하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래서 자주 문제가 생기는 편이다. 특히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달라붙거나,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는 등 이상 운동을 보인다든가, 혈액 순환 도중에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는 등 여러 원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원인으로 인해 혈류 공급이 차단되면, 그 피를 받는 부위의 심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다른 정상 심근과 조화로운 운동을 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몇 분간 극심한 통증이 생겨나며, 자연스럽게 혈액 공급이 재개될 경우 통증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혈액 공급이 재개되지 않고 막힌 상태가 유지되면, 심장근육은 괴사하기 시작한다. 이를 심근경색이라 한다. 이에 따라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의식을 잃게 되며, 심장 기능이 떨어져 결국 심실세동, 심장마비를 거쳐 사망에 이르게 된다.
'Heart attack'은 흔히 심장마비의 영어명이라고 알려졌지만 엄밀히 말하면 '심근경색'의 통칭으로, 심장마비는 심근경색의 '증상'이다. 참고로 'heartbroken'은 질병이 아니라 "상심한"이라는 뜻이다. 간단하게 심장을 누가 공격하면 마비가 오는 것이다. 이 '공격'이 바로 심근경색.
[원인]
관상동맥 벽에 기름기를 끼게 하는 질병, 관상동맥에 혈전이 박히게 하는 질병, 관상동맥 신경을 망가뜨리는 질병들이 협심증 및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즉, 이상지혈증/당뇨병/고혈압 등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전이 잘 생길 뿐만 아니라, 혈관 벽을 상하게 하며 신경을 무디게 하는 합병증까지 있어 주의해야 할 질병이다. 다만 자신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없다고 심근경색에서 안전하냐면 그렇지도 않다. 만성질환이 없으면 발병 확률은 비교적 낮아지기는 하지만 이러한 만성질환이 없음에도 심근경색으로 치료받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상당히 흔하다고 한다. 안정형 협심증과는 달리 심근경색은 이미 어느 정도 막혀 있던 관상동맥에 급성형 혈전의 파열 및 부식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며, 그 증상은 관상 혈관 혈류의 장애 정도에 따라 달리 보여지게 된다. 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터지면서 혈소판이 들러붙게 되고 활성화되어 관상동맥에 혈전증이 발생해 급성으로 혈류를 저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심장에 전 층의 허혈이 발생하게 되며, 심전도에 ST-elevation이라는 결과가 보여지게 된다. 참고로 이 ST-elevation은 무조건 적으로 심근경색에서만 보여지는 특징은 아니다. 심낭염, 심근염, 대동맥 박리 및 고칼슘혈증에서도 이런 결과가 보여지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심근경색은 심전도(ECG)에 따라 STEMI 형과 Non-ST elevation 형으로 나뉘어 지게 된다. 또한 심근경색 증상에 심전도에 좌각차단(LBBB)이 보일 경우에도 STEMI 형으로 분류하여 진단 및 처방을 시행하게 된다. Non-ST elevation 형의 경우, 심장 효소의 유무에 따라 다시 NSTEMI 혹은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나누어 치료하게 된다. 아래 서술된 증상 및 진단은 STEMI형을 위한 것으로, NSTEMI는 협심증 항목을 참조하자.
과거에는 A 행동유형(Type A behavior pattern)이라고 해서 특정 성격이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질환을 일으킨다고 믿어져 왔다. A 행동유형인 사람들은 활기차고 경쟁적이며 상대방에게 적대적인 성격이라고 정의되었는데, 초기에 몇몇 학자들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실제로 A 행동유형과 심장질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고 국내에선 지금까지도 이를 지지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진행된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둘의 상관관계를 부정하는 연구들만 나왔다.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던 학자들은 반대파의 방법론이 잘못되었다던가, A 행동유형이 아니라 A 행동유형 안의 적대감(Hostility)이 심장질환과 관계된다며 자신들의 주장을 방어했으나 결국 2003년에 진행된 메타분석 연구에서 A 행동유형이 심장질환과 상관관계가 없음이 드러났다.
[위험인자]
심혈관질병을 일으키는 가장 위험한 인자는 바로 고지혈증(hyperlipidemia)이며, 그 외에도 흡연, 당뇨병, 고혈압(hypertension), 복부비만, 음주자 및 비활동성 순으로 볼 수 있다.
고지혈증은 특히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인자인데, 전체 콜레스테롤 (total cholesterol) 수치가 240 mg/dL 이상일 경우 심근경색의 발병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LDL 수치 증가 및 HDL 수치 저하는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간주하게 된다. 널리 알려진 바에 의하면, 1%의 LDL 수치 저하는 심혈관 질병률 1%를 낮출 수 있으며 1%의 HDL 수치 증가는 질병 발병률을 2~3% 이상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 특이한 바로는 약물을 통한 HDL 수치 증가는 질병률을 낮추지 않는다고 한다. 고지혈증 항목을 참조하면 알겠지만, 이러한 이유로 콜레스테롤 수치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특히 다양한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군에만, 콜레스테롤 수치 50% 이상 저하를 목표로 두고 약물을 처방하게 된다.
흡연은 심혈관질병 외에도 뇌졸중(stroke) 및 다양한 말초동맥질환(PAD)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흡연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심혈관 질병률을 25% 이상 높이게 되며, 특히 2차 흡연 당사자의 경우 역시 일반인보다 심혈관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20~3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금연이 굉장히 중요한데, 금연 후 2년 안에 심혈관질병 발병률이 급히 낮아지게 되며, 대략 금연 10년 안에 일반인과 비슷한 발병률을 보인다.
당뇨병 역시 다양한 병리학적인 원인으로 심혈관질병의 발병률을 높이는 데 관여하며, 특히 여성에게 치명적이라고 한다. 당뇨병을 지닌 환자에게서 질병이 발생할 경우가 일반인보다 2~4배 이상이며, 다른 말로 하자면 당뇨병을 지닌 환자의 약 70%가 심혈 관중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경우 금연을 강력히 권하며, 특히 고지혈증 치료를 상당히 이른 시간에 시작하게 된다. 대부분 45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지혈증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ASCVD 위험 수치가 7.5% 이상일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 50% 이상의 저하를 타깃으로(high intense), 그 이하일 경우 수치의 25~30% 저하를 타깃으로(moderate) 치료하게 된다.
그 외에도 비만(BMI > 30), 대사 증후군(metabolic syndrome)[10], 심혈관질병 소견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보일 경우 (남성의 경우 55세 이전, 여성의 경우 65세 이전), 가족력이 보일 경우, 루푸스 및 류마티스 관절염 및 만성 신부전(CKD) 환자에게서의 발병률이 높다.
또한 과로 역시 심근경색의 주원인이 될 수 있기에 매우 위험하다.
참고로 여성의 경우 아래에도 서술되어 있듯 비정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제때 진단하지 못해 심근경색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남성과 달리, 가슴이 조금 불편하거나 속이 더부룩하며 호흡 곤란 및 급작스러운 피곤함 등이 느껴질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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